그림자 전쟁

(그림자 전쟁) 제1장. 속임수 - 5) 탄핵 위기

moneygame10 2025. 6. 6. 22:00
320x100

국회에서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윤성민의 자작극이 드러나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의 얼굴에는 분노와 냉소로 가득했다. 윤성민은 이제 자신이 한때 좌지우지했던 권력의 중심에서 완전히 멀어져 있었다. 모든 것이 눈앞에서 붕괴되는 상황이다. 이제 그의 이름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라, 불명예라는 낙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국회의사당 앞은 혼잡했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시민들 또한 그들의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을 찬성하는 이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하는 이들은 피켓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윤성민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그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음일 뿐이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국회 안의 분위기는 일순간에 달라졌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정적이 흘렀고, 여당과 야당의 대표들은 차분히 대표 발언을 시작했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은 숨죽여 듣는다.

 

야당 대표가 날카롭게 지적했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상대로 마지막 사기극을 벌인 것입니다. 북한의 공격이라는 거짓말을 통해 국민을 속여 온 거죠. 그동안 모든 정책, 모든 행동이 거짓에 기반했으니, 이제 우리는 그가 책임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의 말에 맞서 여당 대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건 단순한 정치적 음모에 불과합니다.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해 몸을 던져왔습니다. 지금 이 사태는 거짓이 아니라, 정치적 불신이 빚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이번 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윤성민의 자작극은 이미 언론을 통해 세상에 퍼졌고, 사회 모든 계층에서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국회는 그의 책임을 묻는 탄핵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윤성민은 국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청와대에서 홀로 그만의 회의에 임하고 있었다. 그의 지지율은 급락했고, 그를 지지하던 많은 정치인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탄핵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얘기할 사람도 변호해줄 사람도 없었다. 그가 만든 정치적 배신과 거짓말은 그를 모든 이들의 표적이 되게 했다.

 

과거에는 어떤 위기에서도 침착할 수 있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냉정함도 침착함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그가 저지른 모든 일들은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대통령님. 상황이 심각합니다.” 비서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국회에서 탄핵안을 상정했습니다. 여론도 탄핵에 찬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80%를 넘어섰습니다.”

 

윤성민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입술은 부드럽게 떨렸다.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그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배신을 했는지, 그가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대통령님.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시면 탄핵을 막을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서관이 덧붙였다.

 

“고백?”

 

윤성민은 고개를 돌려 비서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복잡했다.

 

“고백한다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나? 모두 끝났어.”

…,

 

류호종 기자는 청와대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몇 달 동안 이 거대한 음모를 추적해왔고, 이제 그 모든 수고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 다가왔다. 대통령의 자작극이 드러나기까지, 그는 수많은 위험과 싸워야 했다.

 

그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진실뿐이었다.

 

『“대통령님. 이제 정말 끝입니다.” 비서실장이 다급히 말했다.

청와대 비서실 폭로 사건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비서실 핵심 인물이 언론에 전화를 걸어 자작극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비서실 폭로는 - 윤성민의 하수인이었던 국방장관, 그리고 군 장성들이, 그의 자작극을 위해 군을 동원했고 자금을 지원하고 북파공작원을 투입해 청주공항을 폭파했다는 것이다. 군이 받은 충격은 다른 정부 조직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림자 전쟁 @Tom Shin - BOOKK 서점

 

그림자 전쟁 - Tom Shin

2024년 12월, 국회에 출석한 방송인 김어준은 충격적인 제보를 공개했다. 그는 계엄 상황 하에서 정치인 암살과 조작 사건이 계획되었다고 주장...

bookk.co.kr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