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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전쟁) 제1장. 속임수 - 4) 비밀 회의

회의는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다. 윤성민은 참석자들의 얼굴을 차례차례 살펴보았다. 특히 국방장관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그는 누구보다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윤성민은 국방장관이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말투로 시작했다. “당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국방장관은 침착하게 답변한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대통령님께서 북한의 공격이라고 담화문을 발표하시는 겁니다. 진실은 어느 누구도 모릅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도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야당의 정치적 압박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의원들 중 일부는 이 사건을 이용해 탄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론은 위험수위에 도달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직접 나서서 해명하셔야 합니다.” 윤성민은 떠밀리는 듯 말했다. “우..

그림자 전쟁 2025.06.05

(그림자 전쟁) 제1장. 속임수 - 3) 작전 개시

새벽 3시. 청주 외곽의 작은 공항. 조용한 새벽 공기는 가벼운 안개 속에 갇혀 있었다. 비행기 소음도,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도 없는, 마치 시간마저 멈춘 듯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공작원들에게는 이런 느낌이 익숙하다. 이제 작전은 시작되었다. 그들은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움직여야 했다. 공작팀장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준비됐나?” “예, 준비됐습니다.” 다른 공작원이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각자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북한의 소행으로 위장한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한다. 폭발물 잔해, 군복, 음식물을 남긴다.” “조용히 움직여. 북한 특수부대를 상대한다고 생각해. 공격은 두 명이 담당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후방에서 대기해. 공..

그림자 전쟁 2025.06.05

(그림자 전쟁) 제1장. 속임수 - 2) 작전 준비

윤성민은 어젯밤에 내린 결정이 얼마나 큰 위험을 동반하는지 알고 있었다. 회의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책상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의 뇌리에는 국방장관과 방첩사령관의 말이 맴돌았다. 그들이 설명한 작전은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그 후폭풍 또한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어.” 윤성민은 중얼거리며 손끝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내린 결정은 단순히 정권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이 작전이 성공하면 그의 정치적 생명은 연장될 것이고, 실패하면 그 즉시 그의 몰락을 의미했다. 그만큼 위험하고 절박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던 그는 곧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전은 언제 시작이야?” “대통령님. 작전은..

그림자 전쟁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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