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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은 말 그대로 '모든 병'을 낫게 하는 '약' 입니다. 물론 그런 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만병통치약과 같은 느낌을 주는 약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약은 너무나도 유명한 싱가포르의 '호랑이 연고'와 한국의 '안티푸라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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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호랑이 연고' | 한국의 '안티푸라민' |
1. 창시자
- 호랑이 연고
-
- 창시자: 중국계 화교 아우 초 킨(Aw Chu Kin)
- 제조사: 호 켕(Khaw Kheng) 제약사 → 호랑이 연고 인터내셔널(Tiger Balm International, 현재 Haw Par Corporation)
- 1870년대 미얀마(버마)에서 한약재상을 운영하던 아우 초 킨이 개발했으며, 이후 그의 두 아들 아우 분 파(Aw Boon Haw) 와 아우 분 파르(Aw Boon Par) 가 발전시켜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상업화에 성공했습니다.
- 안티푸라민(Antiphlamine)
- 창시자: 한국 기업가 유일한 박사
- 제조사: 유한양행(YUHAN Corporation)
- 1933년 유일한 박사가 유한양행에서 개발한 한국 최초의 국산 외용 소염 진통제입니다.
2. 역 사
- 호랑이 연고는 1908년 싱가포르에서 본격적인 상업화가 이루어졌으며, 이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1926년에는 유명한 '호랑이 연고 정원(Tiger Balm Garden)'까지 건설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는 10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홍콩, 베트남 및 한국에서도 구매가 가능함)
- 안티푸라민은 1933년 유한양행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며, 당시 일본 제품이 지배하던 한국 제약 시장에서 국산 진통제로서의 자리를 확립했습니다. 1950~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에는 군대에서 필수 의약품으로 보급되면서 더욱 널리 퍼졌고, 이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크림, 로션, 플라스타(파스)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군이 확장되었습니다.
3. 성분 및 효능
- 호랑이 연고는 멘톨과 장뇌 성분 덕분에 강한 냉각 및 자극 효과가 있습니다. 두 가지 버전(레드/화이트)이 있는데, 빨간색은 근육통 완화, 흰색은 감기나 두통 완화에 주로 사용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흰색을 좋아합니다, 머리가 아플때 관자놀이에 발라주면 정말로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안티푸라민은 살리실산메틸과 멘톨이 주요 성분으로, 호랑이 연고보다 소염 및 진통 효과가 강합니다. 특히 타박상이나 근육통 치료에 효과적이며, 피부 가려움증 완화에도 사용됩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필수품으로 일찍 잠자는 친구들 눈밑에 발라주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제품 주요 성분 효능 대표 용도 호랑이
연고멘톨, 장뇌,
계피유,
정향유,
박하유근육통 완화,
두통 완화,
감기 완화,
벌레 물린 데 진정관절통,
근육통,
두통, 코막힘,
벌레 물린 데안티푸라민 살리실산메틸,
멘톨, 캄파,
유칼립투스유강한 소염·진통 작용,
혈액순환 촉진,
피부 가려움 완화근육통, 타박상,
관절염,
피부 가려움증,
어깨 결림
4. 가격 및 연매출
- 호랑이 연고
- 가격: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크림형(100g) 기준, 약 7 달러 (10,000 원) 수준
- 연매출: 2020년 기준 약 3억 달러 (약 4,000억 원)
- 현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안티푸라민
- 가격: 일반 크림형(100g) 기준, 약 5,000~10,000원
- 연매출: 유한양행 기준 약 500억 원 (아무래도 국내용이라 호랑이 연고보다 낮습니다)
- 한국에서는 국민 연고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다양한 제형으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호랑이 연고가 왜 이렇게 유명해 졌을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아주 옛날부터 약장수들이 호랑이 기름 및 뼛가루가 들어있는 중국의 명약으로 소개한 것이 그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호랑이의 멸종은 호랑이 연고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실제로는 단 한방울도 들어있지 않고 오직 바셀린에 한약재를 섞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아마도 호랑이가 주는 신비함과 약장수의 신들린 마케팅에 속아서 오래도록 구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도 싱가포르에 오기 전까지는 중국약으로 알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싱가포르의 호랑이 연고와 한국의 안티푸라민은 만병통치약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데 아래의 치명적인 병에는 그 약효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 모기 물린 곳에 바르기 (가려움 완화)
- 모기 내쫓기 위해 바르기 (예방 의학)
- 관절염에 바르기 (피부에 바르기만하면 뼈까지 침투하는 마법)
- 운동하다 넘어지면 바르기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아픔)
- 멍들었으면 바르기 (다음날 멍이 사라질거라는 심리적 안정 유도)
- 코가 막히면 바르기 (그냥 뻥뚫림)
- 두통이 생기면 바르기 (호랑이 연고는 두통약으로 매우 유명함, 실제로도 효능있음)
- 버스 기차 등의 멀미에 바르기 (코안으로 들어오는 버스안의 다양한 냄새를 차단하여 평형감 유지)
- 땀냄새가 심할 때 바르기 (나도 좋고 너도 좋은 향수 이상의 가치)
- 더위 먹었을 때 코에 바르고 정신차리기 (응급 처치 특효약)
- 수학여행때 잠자는 친구들 눈밑에 바르기 (추억을 만들어 주는 의학 이상의 도구)
너무나도 다양하고 심각한 병들이 난무하는 고단한 삶에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호랑이 연고'와 '안티푸라민'만으로 치료가 되는 수준까지만 아팠으면 합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만병통치약, 지금 다시보니 든든하네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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