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도착해서 무조건 먹어야하는 요리는 아마도 '칠리 크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국의 게 요리와는 냄새부터가 다르고 게의 모양, 크기 또한 너무도 다릅니다. 식당 입구에서부터 달콤한 토마토 페이스의 향이 코를 자극하고, 첫 입맛부터 아이들 먹기 딱 좋은 말그대로 초딩 입맛의 요리입니다.
지금부터 어른 입맛의 한국 게요리와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게 품종 및 원산지
-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는 '머드 크랩(Mud Crab, 학명: Scylla serrata)'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인도양 연안에서 서식하는 게입니다. 크기가 크고 집게발이 튼튼하며, 살이 많고 단단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소스 요리에 적합합니다. 도저히 이빨로는 깰수가 없으며 전용도구를 사용해서 껍질을 해체하고 속살을 발라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반면에 열심히 해체작업중인 아빠를 초롱초롱 바라보고 있는 꼬맹이들에게는 아빠없으면 못먹는 음식으로 무조건 기억됩니다.
-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게는 '꽃게(Blue Crab, 학명: Portunus trituberculatus)'이며, 서해와 남해 연안에서 많이 잡히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서식합니다. 꽃게는 머드 크랩보다 크기는 작지만 살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강합니다. 껍질 또한 머드 크랩보다는 단단하지 않아 이빨로 간단히 해체하거나 씹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꼬맹이 아이들도 스스로 먹을 수 있어서 아빠의 수고는 당연히 경감됩니다. 아빠는 돈만 내면 됩니다.
2. 요리 종류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게 요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칠리 크랩(Chili Crab): 칠리 소스에 볶아낸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요리
- 페퍼 크랩(Pepper Crab): 후추 소스를 사용하여 매콤하게 볶아낸 요리
- 버터 크랩(Butter Crab): 버터와 크리미한 소스를 활용한 부드러운 맛의 요리
- 솔트 앤 페퍼 크랩(Salt & Pepper Crab): 튀긴 게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단하게 즐기는 요리
한국의 대표적인 게 요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간장게장: 생꽃게를 간장에 절여 숙성한 요리로, 밥도둑으로 불림
- 양념게장: 매운 고추장 양념에 절인 게장으로, 감칠맛이 강함
- 꽃게탕: 고추장과 된장을 베이스로 한 얼큰한 국물 요리
- 게찜: 찜기에 쪄서 게살 본연의 맛을 즐기는 요리
3. 역 사
- 싱가포르의 게 요리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요리입니다. 1950년대 후반, 한 현지 노점상에서 머드 크랩을 칠리 소스에 볶아 판매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점점 인기를 끌며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요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떠오르는 신생 구단의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 반면, 한국의 게 요리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게장은 조선시대 문헌에도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깊습니다. 전통적으로 저장 음식의 개념으로 발달하여, 간장게장은 긴 보관이 가능하도록 발전했으며,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의 명문 구단 이미지입니다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도둑)
4. 요리 방법 및 특유의 맛
- 싱가포르의 게요리는 주로 튀기거나 볶은 후 소스를 입히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칠리 크랩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페퍼 크랩은 후추의 알싸한 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크림이 들어간 버터 크랩은 부드러운 맛이 강조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페퍼 크랩을 선호합니다. 달콤한 토마토 맛 보다는 강한 후추 맛이 훨씬 더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아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많이 먹어서 비용은 많이 나오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 한국의 게 요리는 절이거나 끓이는 방식이 많습니다. 간장게장은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깊고, 양념게장은 매운 양념이 스며들어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있습니다. 꽃게탕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입니다. 오래도록 여러번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입니다. 싱가포르의 게요리 양념은 빵과 어울리고, 한국의 게 요리는 밥과 천생연분입니다.
5. 유명 식당
싱가포르의 대표 식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점보 시푸드(Jumbo Seafood): 칠리 크랩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대표 식당.
- 롱비치(Long Beach Seafood): 블랙 페퍼 크랩의 원조 식당.
- 노사인보드(No Signboard Seafood): 화이트 페퍼 크랩이 유명한 곳.
한국의 대표 식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진미식당(서울):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맛집.
- 삼학집(서울): 양념게장이 유명한 한식당.
- 서산 게국지(충청도): 꽃게탕이 유명한 식당.
6. 가 격
싱가포르의 머드 크랩 요리는 비싼 편입니다.
- 칠리 크랩 1kg 기준(1인), 약 120 싱가폴 달러 (12만원)
- 페퍼 크랩은 조금 저렴하지만, 여전히 1kg 기준 약 100 싱가폴 달러 (10만원)
한국의 꽃게 요리는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
- 간장게장 한 마리 약 3~5만 원
- 꽃게탕 1인분 약 1.5~2.5만 원
싱가포르의 게 요리는 대체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비싼 편이며, 한국의 게요리는 일반적인 식당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물론 싱가포르의 게 요리를 싸게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시장 로컬식당에 가면 반값에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맛도 비슷합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의 게요리는 사용하는 게의 종류부터 조리법, 맛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 싱가포르는 머드 크랩을 튀기거나 볶아 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가 발달했으며,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 한국은 꽃게를 간장이나 매운 양념에 절이거나 탕으로 끓이는 방식이 많으며, 감칠맛과 시원한 국물 맛이 강합니다.
어느 쪽이 더 맛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게 본연의 달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한국의 간장게장이나 게찜이 좋습니다, 반면에 강한 소스 맛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싱가포르의 칠리 크랩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은 매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칠리 크랩은 일주일에 한번이면 충분하다" 입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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