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vs 한국 비교

(싱가포르) 싱가포르 vs 한국의 동상, 누가 더 멋지나요?

moneygame10 2025. 2. 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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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마스코트는 '멀라이언(Merlion, 사자의 얼굴과 물고기의 몸통)' 동상입니다. 주요 관광지 4곳에서 하루 24시간 물을 뿜어대면서 관광객을 맞이 합니다. 관광객이라면 거의 100%, 멀라이언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다양한 포즈의 사진이 인터넷 사이트에 넘쳐납니다, 거의 성지순례 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은 이 정도로 인기있는 동상이 있을까 찾아보니 역시나 2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광화문을 넘어 대한민국을 든든히 지키고 계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입니다. 오늘은 싱가포르의 '멀라이언 동상' 과 한국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살펴보겠습니다.

 

1. 싱가포르의 '멀라이언(Merlion)' 동상

'멀라이언'은 사자의 머리와 물고기의 몸을 가진 조형물입니다. 1964년 싱가포르 관광청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창작한 상징입니다. 원래 싱가포르강 근처에 세워졌으나, 현재는 마리나 베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관광청에서 인정한 '멀라이언'은 5개이나, 1개가 철거되서 현존하는 공식 동상은 4개입니다.

  • 마리나 베이 멀라이언(Merlion Park, Marina Bay): 가장 유명함, 높이 8.6m, 무게 70톤, 입에서 물을 뿜는 모습이 특징
  • 멀라이언 주니어(Merlion Cub, Merlion Park): 마리나베이 멀라이언 옆에 있음, 높이 2m
  • 마운트 파버 멀라이언(Mount Faber Merlion): 마운트 파버 정상에 위치, 높이 3m
  • 앙목교 멀라이언(Ang Mo Kio Merlion): 주거지 안에 위치, 높이 3m, 주민을 위한 설치물
  • 센토사 멀라이언(Sentosa Merlion, 철거됨): 과거 37m로 가장 컸던 동상, 내부 전망대로 사용, 2019년 철거

'멀라이언'은 싱가포르의 역사와 전설을 반영한 상징물입니다.

  • 사자의 머리: 싱가포르의 옛 이름인 '싱가푸라(Singapura)'에서 유래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14세기 스리비자야 왕국의 왕자 '산 니라 우타마(Sang Nila Utama)'가 이 지역을 탐험하던 중 사자를 목격했다고 합니다. 이후 ‘사자의 도시’라는 뜻의 싱가푸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 물고기의 몸: 싱가포르는 과거 작은 어촌 마을 ‘테마섹(Temasek)’에서 출발한 나라이며, 물고기는 이러한 해양 역사를 상징합니다. 

 

2. 한국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광화문 광장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동상입니다. 한국인 모두가 깊이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을 형상화했습니다.

  • 세종대왕(1397~1450): 조선 제4대 국왕, 한글 창제(훈민정음 반포, 1443년), 과학발전(측우기, 해시계, 자격루 등), 경제/국방/농업 정책 개혁으로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

  • 이순신 장군(1545~1598): 임진왜란 해전 승리(한산, 명량, 노량 해전), 거북선 개발, 특히 명량해전에서는 단 12척으로 일본의 배 133척을 박살내는 기록적인 승리

 

3. 동상을 대하는 관광객의 태도

아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 '멀라이언'의 경우는, 관광객들이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신화적 존재임을 알기에, 물을 뿜는 동상의 모습에 맞춰서 관광객들이 물을 마시는 듯한 포즈나 손으로 받는 포즈를 많이 취합니다.
  • 반면에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 앞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조차 진지한 표정을 짓습니다. 가볍거나 장난스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 분들의 역사적 업적과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2016년 1월에 싱가포르 회사에서 미팅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미팅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싱가포르 회사의 책임자가 자기는 싱가포르 '리콴유 초대 수상(1923~2015)' 다음으로 'General Lee'를 존경한다고 했습니다. 순간 General Lee가 누구지 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있자, 한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했던 '영화 명량(2014년 개봉)'을 언급하며, 한국인보다 더 열정적으로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설명했습니다. General Lee가 '이순신 장군'임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당시에는 책임자 분의 비즈니스 감각이 정말 대단하구나 생각했지만, 그 후로 몇 년을 함께 일해본 결과 '구라'가 아닌 '진심'을 얘기한게 맞았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끝까지 물어보지 못한 궁금증이 하나 있습니다. 싱가포르 책임자 분은 한국회사 다음으로 일본회사와 미팅이었는데, 일본회사에게는 누구를 존경한다고 했을지 웃음이 나옵니다. 

 

이제 다시 오늘의 주제로 돌아와서, 싱가포르의 멀라이언 동상과 한국의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 중에서 누가 더 멋있는지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상징성 자체가 다르고, 신화적 존재와 실제 역사적 존재라는 무게감의 차이가 있어서 비교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질문도 제가 했기 때문에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멀라이언 동상은 'BTS'와 같은 존재이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은 '베토벤'과 같은 존재이다" 입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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