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vs 한국 비교

(싱가포르) 싱가포르 vs 한국의 영어, 누가 더 잘할까요?

moneygame10 2025. 2. 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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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는 '싱글리쉬' 라는 독특한 억양의 영어가 있고, 한국에는 한국인이 창조한 영어단어를 섞어서 사용하는 '콩글리쉬'라는 영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싱글리쉬와 콩글리쉬가 원어민에게 어떻게 들리고 평가받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용어의 정의

  • 싱글리쉬: 싱가포르에서 사용되는 독특한 영어 방언으로,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싱글리쉬는 일상 대화에서 사용되지만, 공적인 환경에서는 표준 영어를 구사합니다. 원어민의 시각에서 싱글리쉬는 발음과 문법에서 차이가 나며, "lah", "lor", "leh" 등의 어미가 특징입니다.
  • 콩글리쉬: 콩글리쉬는 한국어와 영어가 결합된 언어 형태로, 주로 영어 단어를 한국어 문법에 맞추거나 발음을 변형하여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국의 일상 대화에서 자주 나타나며, 영어의 정확한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헬쓰클럽, 핸드폰, 노트북, 리모콘, 카페트와 같은 표현입니다, 귀에 아주 쏘옥 들어옵니다.

 

2. 호기심 발동

싱가포르 첫 근무 당시 사무실에는 영국,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그리고 한국인이 모두 섞여 있었습니다. 제게는 처음인 영어 업무환경이 낯설기도 했지만, 유독시리 싱가포르 영어가 독특했습니다,

 

특히나 억양이 이상했고 도무지 영어인지 중국어인지 분간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알게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싱글리쉬'라고,,,,

 

당시 사무실에는 싱가포르 제1의 명문대인 '싱가포르 국립대(NUS)'를 막 졸업한 직원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의 신입사원도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영어교육을 받아왔고, 일상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능숙해 보입니다. 그러나 몇 년을 함께 생활해보니 어느 순간 원어민 입장에서도 그렇게 보일까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영국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싱가포르의 '싱글리쉬'와 한국의 '콩글리쉬'를 비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3. 영국 원어민 평가

1) 듣기

  • 싱가포르 사람들이 확실히 잘 듣고 이해도 잘한다고 합니다. 원어민 입장에서는 본인이 얘기한 것을 상대가 확실히 이해했을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소통이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아무래도 영어가 공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듣기가 살짝 불안해서 중간중간 대화 내용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2) 말하기

  • 이 부분이 압권입니다. 영국인 입장에서도 싱글리쉬가 아주 이상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사람들만 사용하는 변형된 영어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공식적인 미팅에서는 표준영어를 구사한다고 합니다.
  •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발음이 아주 부드럽고 문법적으로도 오류가 없게 말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약간은 머릿속에서 미리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 같아서 자연스러운 대화는 조금 부족하다고 합니다.

 

3) 쓰기

  • 싱가포르의 공립학교 영어교육은 엄격합니다. 엄청난 양의 어휘를 어려서부터 공부합니다. 집에서는 부모님과 중국어로 대화하지만, 집 밖에서는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거의 원어민 수준이라고 합니다.
  • 한국인도 어휘와 문법에 강하기 때문에 이메일과 공문 작성은 수준급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얘기는 10년도 더 된 아주 오래전 얘기입니다.

 

최근에 아주 특별한 유투브 영상을 봤습니다. 원어민이 한국의 유명대학들을 방문해서 캠퍼스에서 만난 대학생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그들의 영어수준을 평가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아주 놀라웠던 점은 한국 대학생들이 영어를 너무 잘하고 자연스러웠으며 사용하는 단어 또한 적절했습니다. 제가 듣기에도 이러한데, 원어민 입장에서도 높은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최근의 한국 대학생들은 해외 어디다 내놔도 밥먹고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버터 발음에 집착하지 않고, 상대를 제대로 이해시키는데 집중하면 됩니다. 우선은 정확히 잘 듣고, 상황에 적합한 단어로 말하고, 설득력있는 문서를 논리적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아주 재미있는 사례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싱가포르 국립대(NUS)에 생명공학을 전공한 2명의 신참 박사들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박사 후 과정을 밟기 위해 싱가포르 박사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 지망하고, 한국 박사는 하버드 대학에 지망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학측과 화상인터뷰를 했고, 논문을 사전에 제출했습니다. 영어를 우려했던 한국 박사는 테스트에 통과했고, 자신만만했던 싱가포르 박사는 탈락했습니다. 탈락의 사유가 너무 충격적입니다. '영어 능력 부족' 이라고 합니다. 영어가 공용어인 싱가포르 박사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싱가포르는 영국 교육 시스템을 적용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영국인 미국인이 아니면 모두가 원어민 아니다,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정확한 영어의 사용이 가장 중요하다, 버터 발음은 버려라.

 

결론적으로, 싱글리쉬와 콩글리쉬의 독특함은 원어민 입장에서는 동일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아무래도 한국 대학생들이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근 한국 대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고 또한 해외 유학생들이 과거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20대만 놓고 본다면 싱가포르 대학생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팔이 안으로 굽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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