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전쟁

(그림자 전쟁) 제2장. 파괴의 시작 - 4) 싱가포르 입항 결정

moneygame10 2025. 6.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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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대왕함, 전투지휘실”

 

이강우 함장은 최서연에게 물었다.

 

국방부는 뭐라고 하나?”

 

싱가포르 창이 해군기지 입항을 지시했습니다. 싱가포르 측에는 외교부가 협조 요청하고 있습니다. 조치 완료 시점에 맞춰 입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합니다.”

 

좋습니다. 병사들에게 전달하세요. - 함교에서 수동 항법으로 이동한다. 전체 병력은 기지 도착 전까지 비상 체제 유지한다. 특히 각 구역과 개인 무장 점검은 지금 즉시 실시한다. 이상.”

 

이강우는 일어섰고, 모든 장교들은 긴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국방부 대책회의실”

 

대형 모니터에는 충무대왕함의 위성사진과 함정 제원, 그리고 사고 선박의 선체 파손 영상이 실시간으로 뜨고 있었다. 정보국장이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 측은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조사하던 중, 자국 해군 함정의 정비 필요로 싱가포르 입항을 요청했습니다. 이강우 함장은 현장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고, 외교 경로로도 공식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국방장관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청주공항 자작극 사건 이후, 아직 대한민국의 공작원 8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이 시점에 그들의 주력 구축함이 이 해역에 있는 이유를 우리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습니까?”

 

그때 외무부 차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단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입항을 승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입항 후에는 즉시 검문을 실시해야 합니다. 함정의 탄약고, 격납고, 드론 조종실, 탑승 인원 수까지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국방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일단 입항은 승인하지만 감시와 조사를 전제로 한 입항임을 분명히 해두세요. 창이 해군기지는 모든 감시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충무대왕함은 최종 정박 허가 전까지 해상 대기시키도록 하세요. 전례 없는 긴장 상황입니다.”

 

 

충무대왕함, 싱가포르 인근 해역”

 

함교에 선 이강우는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창이 해군기지가 보인다. 속도 유지하고 모든 무기 시스템은 비활성화 상태 유지하라.”

 

…, 최서연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정보에 따르면 싱가포르군은 드론 공격에 대비해 위험경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우호국이지만 우리를 신뢰하진 않을 겁니다. 싱가포르 정보부 쪽에서는 이 사건을 단순 사고로 보지 않는 듯합니다. 감청 자료에 따르면 ‘의도적 공격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했습니다.”

 

우리를 의심하고 있는 건가?”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은 가능성을 열어둔 단계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민감합니다.”

 

충무대왕함은 조심스럽게 싱가포르 해군이 지정한 경계선을 통과했고, 각종 레이다와 열감지 장비가 그들을 조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함 내부에 전달됐다. 침묵 속에서 모든 병력이 정위치에서 입항을 준비했다. 몇몇 부사관들은 손에 땀을 쥐고, 은밀히 지하 격실의 무장함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무전이 울렸다.

 

여기는 싱가포르 해군 창이기지. 충무대왕함, 정박 승인. 동편 3번 부두로 접근하라. 싱가포르 해병대가 승선해 검문할 것이다. 과잉 반응은 삼가 하길 바란다.”

 

이강우는 천천히 마이크를 들었다.

 

여기는 충무대왕함. 승선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

 

그 순간, 갑판 부사관이 황급히 달려왔다.

 

함장님. 싱가포르 해군 정찰기가 우리 함 좌현 상공을 선회 비행중입니다. 영상 전송용 드론같습니다.”

 

최서연이 한숨 섞인 말로 받았다.

 

우리를 환영하는 방식치곤 너무 과하군요.”

 

충무대왕함이 해군기지 입구에 도달하자, 미리 배치된 초계함 두 척이 그들을 에스코트하기 시작했다. 통신이 재개되었고, 선박 위치, 속도, 경로가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충무대왕함. 정해진 도킹 위치로 접근 바란다. 입항 후 무기고 폐쇄 상태로 고정해라. 반복한다.”

 

싱가포르 해병대와 경찰 특수 수색대는 충무대왕함이 부두에 닿자마자, 탑승했다. 이강우는 갑판에서 그들을 맞이하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아군도 적군도 아닌 차가운 동맹의 표정들.”

 

충무대왕함 병력은 조심스럽게 줄지어 섰다. 전투복을 입은 채, 무장을 내려놓고 검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싱가포르 해군기지는 침묵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 도사린 긴장은 숨김없이 뿜어져 나왔다.

 

바다는 고요했다. 파도는 잔잔했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그림자 전쟁 @Tom Shin - BOOKK 서점

 

그림자 전쟁 - Tom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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