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마이나 베이 샌즈 호텔과 멀라이언 동상으로만 먹고 살 것 같은 싱가포르지만 실제로 관광산업의 비중은 GDP의 7% 수준입니다. 반도체, 생명공학, 로봇, 인터넷 등의 미래산업과 항만, 물류, 석유, 건설, 관광 등의 전통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작은 도시국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정부 주도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면 관계 부처와 기업들이 일사불란하게 협력하는 시스템입니다.
지금부터 미래산업에 진심인 싱가포르와 한국의 생명공학 산업을 살펴보겠습니다.
1. 싱가포르, 정부 주도의 산학연 협력과 글로벌 허브 전략
1) 연구, 산업 방향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 산업으로 생명공학을 육성하고 있으며, A*STAR를 중심으로 대학, 연구소, 글로벌 제약사의 R&D 센터가 집결한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 합성 생물학, 바이오제약 등 미래 지향적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정부의 RIE2025 등 장기 연구혁신 정책을 통해 해외 기업의 연구소와 생산시설 유치에 적극 힘쓰고 있습니다.
2) 연간 수출 규모 및 금액
전체 시장 규모는 한국보다 작지만, 아시아 전략 거점으로서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품과 기술 이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싱가포르를 아시아 진출의 연구·생산 거점으로 활용함에 따라, 연간 수출액은 약 10~15억 싱가포르 달러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고품질의 연구 성과와 첨단 기술 도입이 수출 경쟁력의 주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대표 업체
싱가포르의 생명공학 분야를 이끄는 주요 기관 및 기업으로는,
- A*STAR: 정부 산하 연구기관으로서 신약 개발과 기술 이전을 선도
- Novartis와 Amgen: 싱가포르 내 아시아 R&D 센터를 운영하며 첨단 연구를 진행
- Tychan 및 Esco Lifesciences: 혁신 바이오 솔루션과 신약 개발 분야에서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 상용화에 기여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2. 한국, 대형 바이오 기업과 전통 제약 중심
1) 연구, 산업 방향
한국은 오랜 제약산업 전통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대형 바이오 기업과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의 전통 제약회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신약 개발, 바이오시밀러,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후보물질 스크리닝 및 임상시험 설계 최적화를 시도하여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2) 연간 수출 규모 및 금액
한국 바이오 의약품은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며, 연간 수출액은 약 20~3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은 위탁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강력한 수출 기반을 마련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바 있으며, 이러한 수출 성과는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 및 해외 임상시험, 생산기지 확충 등의 결과입니다.
3) 대표 업체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공학 기업으로는,
-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고 수준의 위탁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냄
-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와 혁신 신약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
- SK바이오팜: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임상개발에 주력
- 유한양행, 한미약품: 전통 제약회사의 오랜 연구 경험과 최신 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 신약 개발 등이 있습니다.
3. AI 기술 융합, 신약개발 비용 및 기간 단축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평균 10년 이상의 기간과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AI 기술의 도입은 후보물질 발굴, 임상 데이터 분석, 임상시험 설계 최적화 등 연구 전 과정에서 혁신적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방대한 생물정보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 유망한 타깃을 도출하며, 약물 재창출 및 부작용 예측 등에서 기존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와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신약 개발 비용과 기간이 크게 단축되어, 빠른 시장 진입과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혁신적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1) 싱가포르의 사례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AI 기술을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 온코샷(Oncoshot): 2021년,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십을 맺어 온코샷의 디지털 플랫폼 '인사이트 피저빌리티(InSite Feasibility)'를 사용하여 싱가포르의 암 환자 집단과 가장 관련 있는 임상시험을 지원하였습니다.
- MSD (머크앤드컴퍼니): AI, 사이버 보안, 자동화, 데이터 분석 관련 팀과 협업하여 초기 후보 물질 발굴 단계를 포함한 여러 단계의 신약 개발 과정에 AI 및 머신러닝 같은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 알렉산드라 병원(Alexandra Hospital): 고혈압 치료를 위한 약물 용량 조절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핀테크 기업인 AISG(AI Singapore)가 개발한 'CURATE.AI'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 혈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개인별 항고혈압제 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2) 한국의 사례
한국은 여러 제약사가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 대웅제약: 자체 AI 플랫폼 '데이지(DAISY)'를 통해 비만·당뇨 치료제 활성물질을 단 두 달 만에 발굴했으며, 암세포 억제 활성물질도 6개월 내에 찾아냈습니다.
- 한미약품: AI 기업 아이젠사이언스와 협력하여 항암 후보물질 발굴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 동국제약: 온코빅스 및 아론티어와 제휴해 혁신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을 추진중입니다.
- 유한양행: 2024년 AI 기업 온코마스터, 휴레이포지티브와 협약을 맺어 치료 반응 예측 플랫폼을 활용한 바이오마커 발굴, 암종·환자군 선별, 병용요법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신테카바이오와 협력해 AI 기반 항암 활성 물질 및 임상 유전체 분석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와서 한국인 교회를 가느냐, 아니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로컬 교회를 가느냐의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로컬교회를 다니게 됐으며, 아이들이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싱가포르 교회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게 됐습니다.
한국이 의대 진학에 몰입된 반면에, 싱가포르는 기초과학, 이공계에 골고루 진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가 인기가 많았고, 1지망이 안되면 2지망으로라도 관련 학과에 도전하는 추세였습니다.
물론 싱가포르에서도 의대는 인기 학과이지만, 한국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가 의료와 함께 다양한 첨단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이공계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학과 공학의 융합이 활발하여 생명공학 및 바이오메디컬 분야로도 진학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전자공학, 컴퓨터과학, 로봇공학, AI 등도 인기가 많습니다. 주요 대학들은 AI, 데이터 사이언스, 반도체 기술 등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생들도 이 분야로 진출합니다.
기초과학 연구에도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물리학,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연구기관과 대학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연구재단(NRF)과 A*STAR는 기초과학 연구를 적극 지원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응용과학뿐만 아니라 순수과학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수년간 보았던 싱가포르 학생들은 인문학, 기초과학, 공학, 의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학과를 지망했습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어떻게 의대 한 분야만 지원할 수 있겠습니까?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10년 단위의 미래 계획을 수립하고 일관성 있게 실천합니다. 한국도 10년 뒤에 싱가포르에 뒤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미래산업 준비 및 교육이 추진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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